MICCS 公開展覧会 レポート在日コリアンの枠を越え、多くの人の心に届く絵と詩
~美術展覧会&対談「朴民宜の絵と尹正淑の詩-絵と詩と在日コリアン二世の女性のライフヒストリー」を企画して

文:白凛(同志社大学 日本学術振興会 特別研究員PD)

2022.12.07 UP
写真提供:月刊イオ

写真提供:月刊イオ

秋晴れの中、画家・朴民宜さんと童話作家・尹正淑さんの展覧会と、お二人を迎えての対談を無事実現することができた。

展示した作品は、全19点。メインの12点は、2020年に『月刊イオ』に1年間連載された「オモニのうた」シリーズ。これに加えて、新作の5点。さらに絵本『さんねん峠』(1981年刊行)、『あおがえる』(1991年刊行)から原画を1点ずつお借りした。

ともに在日コリアン2世である朴民宜さん(1947-)と尹正淑さん(1946- )。メインの12点と、新作の5点はお二人の合作で、尹正淑さんが詩を書き、これに合わせて朴民宜さんが絵を描いている。イベントで司会を担当してくださった板垣竜太さんがおっしゃったように、どちらが主でどちらが従ということではなく、お二人の共鳴から生まれた作品群である。

写真提供:月刊イオ

雑誌に連載された作品12点には、四季折々の在日コリアンの生活の様子が表現されていた。子どもとの幸せな時間を描いた「オンマの幸せ」(月刊イオ2020年1月号に掲載、以下同)、「雪」(2月号)、在日1世との思い出を描いた「プレゼント」(3月号)、「ハルモニのオモニ」(5月号)、家族で楽しんだ雄大な海を描いた「夜の海」(7月号)、家族の介護の経験をもとにした「百日草」(8月号)、「ゆりいす」(9月号)、在日コリアンの食文化を描いた「キムジャンの季節」(11月号)、朝鮮半島の平和への願いを込めた「アボジの子守歌」(10月号)、朝鮮学校を舞台にした「入学式」(4月号)、「運動会」(6月号)、「凧よ 上がれ!」(12月号)。

新作の5点は、在日コリアンのアイデンティティをテーマにした「ひとりじゃない」、朴民宜さんと尹正淑さんの友情を綴った「のんきな歌」、込み上げる切なさを表現した「そんな日」、在日1世の母の境遇を理解できなかった日々を回想した「悔いる」、晩年に故郷を想う在日1世の姿を描いた「風」(ここまで全て今回の展覧会が初公開)。

これらに加え、約40年前に刊行された絵本『さんねん峠』、『あおがえる』の原画をお借りした。この2点を通して、画家の制作歴を振り返ることもできる展示となった。

資料展示についても書いておきたい。上記『さんねん峠』、『あおがえる』の他に、『りんごのおくりもの』(1987年刊行)、『へらない稲束』(1985年刊行)など朴民宜さんが絵を担当した絵本、また挿絵を担当した「サラムシリーズ」(1980年代以降)、さらに、尹正淑さんが会員でいらっしゃった「とんふぁ(童話)の会」の同人誌『とんふぁ』(第1回:1979年刊行、第2回:1982年刊行、第3回:1987年刊行)。お二人が慕っていらっしゃった、詩人であり「とんふぁの会」メンバーだった高甲淳さんの遺作集2点(1985年および1992年刊行)などである。お二人の生い立ち、影響を受けた方々、制作の歩みを提示することができた。

10月21日のイベントでは筆者の展覧会の趣旨説明の後、朴民宜さんと尹正淑さんの対談を開催した(コーディネーター:月刊イオ編集長・張慧純さん)。連載のきっかけ、お二人の創作過程、在日1世のご両親と家族のエピソード、言語生活や食生活、子育てや介護のご経験をお話された。来場者の共感の微笑みを誘う、和やかな雰囲気に包まれたイベントとなった。対談の最後にお二人は、朝鮮半島にルーツがあることに劣等感を抱かずに生きてほしいという後世への願いと、人と人がたくさん交わって壁ができないように努力し、朝鮮半島にルーツを持つ人たちの存在を尊重する日本社会であってほしいというメッセージを添えていらっしゃった。

写真提供:月刊イオ

長引く朝鮮半島の分断を背景に、家族との離散も余儀なくされたお二人の作品には、在日コリアン1世への敬意と後世への愛情が表されている。とりわけ今回展示した作品は、在日コリアンの枠を超えて、多くの人の経験や感情と重なる。今後も長く人々に愛され続けるだろう。企画者である筆者は、在日朝鮮人美術史を研究しながら出会ったお二人の合作「オモニのうた」を「在日コリアン2世の女性からのメッセージ」と解釈している。これからも繰り返し鑑賞しながら、作品のエッセンスを探りたい。

イベント概要

展示期間:2022年10月14日(金)から16日(日)、21日(金)から23日(日)
時間:12時半~16時半
場所:同志社大学 寒梅館 B1展示スペース(入場無料)

関連イベント 
【対談 朴民宜さんと尹正淑さん】
コーディネーター:張慧純(月刊イオ編集長)
司会:板垣竜太
報告:白凛

開催日:10月21日(金)
時間 : 18:00~19:30(17:30開場)
場所:同志社大学 寒梅館 ハーディーホール

主催:「朴民宜の絵と尹正淑の詩」展実行委員会(板垣竜太、金漢拏、張慧純、曺永気、白凛)
共催:同志社大学・都市共生研究センター(MICCS)グローバル地中海地域研究プロジェクト/同志社コリア研究センター/同志社大学KOREA文化研究会
協力:月刊イオ/一般社団法人在日コリアン美術作品保存協会(ZAHPA)
※本事業は科研費(特別研究員奨励費)「1945年から60年代の在日コリアン美術―東アジアを越境したディアスポラ・アート」(課題番号20J00963)の成果の一部です。


재일코리안이라는 틀을 넘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그림과 시
–미술전람회&대담「박민의의 그림과 윤정숙의 시-그림과 시와 재일코리안 2세 여성의 생활사」를 기획하며–

글: 백름(白凛)
옮긴이: 김한나

미술전람회: 10월 14~16일, 21~23일(도시샤대학 간바이칸 B1 갤러리)
대담: 10월 21일(간바이칸 하디홀)

맑은 하늘이 드넓게 펼쳐진 가을날, 화가 박민의 선생님과 동화작가 윤정숙 선생님의 작품 전람회와 두 분을 모시고 열린 대담까지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전시된 작품은 모두 19점. 이번 전람회 주요 작품 12점은 2020년에 월간 “이어”에 1년간 연재된 ‘어머니의 노래(オモニの歌)’시리즈. 이에 더해 신작 5점과, 그림책 “삼년고개(さんねん峠)”(1981년 간행), “청개구리(あおがえる)”(1991년 간행)의 원화를 1점씩 전시했다.

박민의 선생님(1947~)과 윤정숙 선생님(1946~)은 재일코리안 2세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전람회 주요 작품 12점과 신작 5점은 두 분의 합작으로 윤정숙 선생님이 시를 쓰고, 박민의 선생님이 그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넣었다. 대담에서 사회를 맡은 이타가키 류타 선생님 말씀대로 어느 한 쪽이 주가 되고 다른 한 쪽이 그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두 작가가 공명하여 탄생한 작품들이다.

잡지에 연재된 작품 12점에는 계절마다 보이는 재일코리안의 생활상이 표현되어 있다. 아이와의 행복한 시간을 그린 ‘엄마의 행복(オンマの幸せ)’(월간 “이어” 2020년 1월호에 게재, 이하 동일), ‘눈(雪)’(2월호), 재일코리안 1세와의 추억을 담은 ‘선물(プレゼント)’(3월호), ‘할머니의 어머니(ハルモニのオモニ)’(5월호), 가족과 함께 즐겼던 너른 바다를 그려낸 ‘밤바다(夜の海)’(7월호), 가족의 요양 보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백일홍(百日草)’(8월호), ‘흔들의자(ゆりいす)’(9월호), 재일코리안의 식문화가 묘사된 ‘김장의 계절(キムジャンの季節)’(11월호),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버지의 자장가(アボジの子守歌)’(10월호), 조선학교를 무대로 한 ‘입학식(入学式)’(4월호), ‘운동회(運動会)’(6월호), ‘연아 날아라!(凧よ 上がれ!)’(12월호).

신작 5점은 재일코리안이라는 정체성을 테마로 한 ‘혼자가 아니야(ひとりじゃない)’, 박민의 선생님과 윤정숙 선생님의 우정을 글로 담은 ‘태평한 노래(のんきな歌)’, 마음 속에서 차오르는 서글픔을 표현한 ‘그런 날(そんな日)’, 재일코리안 1세인 어머니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어린 나날을 돌아보는 ‘후회(悔いる)’, 만년에 고향을 떠올리는 재일코리안 1세들의 모습을 그린 ‘바람(風)’(이 작품들은 모두 이번 전람회에서 최초 공개).

이와 더불어 약 40년 전에 간행된 그림책 “삼년고개”와, “청개구리”의 원화도 함께 전시했다. 이 2점의 작품을 통해 화가 작품활동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전람회를 만들 수 있었다.

전시 자료에 대해서도 언급해 두고자 한다. 위의 “삼년고개”, “청개구리” 이외에 “사과 선물(りんごのおくりもの)”(1987 간행), “의좋은 형제(へらない稲束)”(1985년 간행) 등 박민의 선생님이 그림을 맡은 그림책, 삽화를 담당한 ‘사람 시리즈(サラムシリーズ)’(1980년대 이후), 그리고 윤정숙 선생님이 회원이기도 했던 ‘동화회(とんふぁ(童話)の会)’의 동인지 ‘동화(とんふぁ)’(제 1회: 1979년, 제 2회: 1982년, 제 3회: 1987년 간행). 두 작가가 사랑해 마지않는, 시인이자 ‘동화회’의 회원이기도 했던 고갑순(高甲淳) 선생의 유작집 두 점(1985년, 1992년에 간행)이 전시되었다. 이 자료들을 통해 두 작가의 살아온 궤적, 영향을 받은 사람들, 작품 활동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

10월 21일에 열린 대담회에서는 필자가 전람회의 취지를 설명했고 이어서 박민의 선생님과 윤정숙 선생님 두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코디네이터: 월간 “이어” 장혜순 편집장). 연재 계기, 두 작가의 창작 과정, 재일코리안 1세인 부모님과 가족들과의 에피소드, 언어생활과 식생활, 육아와 요양 등의 경험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관객의 공감 섞인 미소가 번지는 온화한 분위기의 대담회였다. 대담 마지막에 두 작가는 한반도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에 열등감을 갖지 말고 살아가길 바란다는 후세에 대한 바람과,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만나 벽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한반도에 뿌리가 있는 사람들의 존재를 존중하는 일본 사회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한반도의 분단을 배경으로, 가족과의 생이별마저도 감내해야했던 두 작가의 작품에는 재일코리안 1세에 경의를 표함과 동시에 후세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차 있다. 특히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재일코리안이라는 틀을 넘어 많은 사람들의 경험, 감정도 포용한다.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기획을 맡은 필자는 재일조선인미술사를 연구하면서 만난 두 작가의 합작 ‘어머니의 노래’를 ‘재일코리안 2세 여성이 보내는 메시지’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더 깊은 감상과 고찰을 통해 작품의 진면목을 발견해 내고자 한다.

(사진 제공: 월간 이어)

전람회 개요
전시기간: 2022년 10월 14일(금)~16일(일), 21일(금)~23일(일)
시간: 12시30분~16시30분
장소: 도시샤대학 간바이칸 B1 갤러리(입장 무료)

관련 이벤트
“대담 박민의와 윤정숙”
코디네이터: 장혜순(월간 “이어” 편집장)
사회: 이타가키 류타(板垣竜太)
보고: 백름(白凛)

개최일: 10월 21일(금)
시간: 18:00~19:30(17:30 개장)
장소: 도시샤대학 간바이칸 하디홀

주최: “박민의의 그림과 윤정숙의 시”전 실행위원회(가나다순으로, 김한나, 백름, 이타가키 류타, 장혜순, 조영기)
공동주최: 同志社大学・都市共生研究センター(MICCS)グローバル地中海地域研究プロジェクト/同志社コリア研究センター/同志社大学KOREA文化研究会
협력: 月刊『イオ』/一般社団法人在日コリアン美術作品保存協会(ZAHPA)
※본 사업은 일본 학술진흥회 과학연구비조성사업(특별연구원장려비) ‘1945년부터 60년대의 재일코리안 미술—동아시아를 넘어서는 디아스포라・아트’(과제번호 20J00963)의 연구 성과의 일부입니다.